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최원호 감독이 팀성적 부진을 이유로 3년의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1년 만에 자진 사퇴하게 되었습니다. 박찬혁 대표이사도 함께 사퇴하기로 결정한 상황입니다. 일단 수석코치인 정경배 코치가 임시로 팀을 지휘하게 되었지만 한화의 혼란스러움은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모양입니다.
최원호 감독 자진사퇴
최원호 감독은 올해 51세로 인천고를 졸업하고 단국대를 거쳐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야구 선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95년 대학야구 다승왕을 기록하면서 96년도 현대유니콘스의 1차 지명을 받아 입단하게 됩니다. 같은해에 박재홍과 박진만 선수가 있네요. 팀의 5 선발로 활약하며 그 당시 정민태, 정명원, 위재영, 김수경과 함께 현대의 화려한 투수진의 한축으로 자리매김합니다. 99년에 LG트윈스로 트레이드되어서 은퇴할 때까지 LG에서 선수생활을 했습니다.
한화이글스를 지도한지 1년 정도 지난 시점에 한화 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실전보다는 이론에 강한 스타일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작전이 난무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경기들에서 상황파악과 대처가 약하다는 평이 있었습니다. 공하나에 여러 가지 상황들이 전개될 수 있는 야구의 특성상 코치진의 철저한 준비가 중요한데 그렇지 못했다는 겁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류현진, 시즌초 7연승, 대전구장 만원관중 행진 등 한화이글스의 가을야구를 그려 볼 수 있을 정도로 붐업이 되었던 한화가 점점 추락하더니 결국에는 꼴찌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TV중계 화면에서는 팬들이 손팻말을 들고 항의 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참고 있던 팬심이 결국에는 구단을 향했고 그 책임을 최원호 감독과 박찬혁 대표이사가 짊어지게 된 것입니다.
한화 감독의 수난사
한화는 1999년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였습니다. 이후로 리그에서 우승을 한적은 없습니다. 내내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팀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보살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2010년 이후로 성적 부진을 이유로 중도경질되는 일들이 있었는데 8대 한대화 감독, 10대 김성근 감독, 11대 한용덕 감독, 12대 수베로감독, 13대 최원호 감독까지 2010년 이후로 다섯 명의 감독이 중도 사퇴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한화는 하위권을 맴돌며 신인 지명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했을텐데, 왜 성적은 오르지 않을까요? 저는 결국에는 감독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선수들의 투지와 근성과 실력도 중요하지만, 큰 그림을 그리고 적절한 선수단 운영과 다양한 작전의 구사 등 모든 것을 컨트롤하는 위치에 있는 감독의 역할이 90% 이상이라고 봅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결국 투수를 기용하고 교체하는 사람도 감독이기에 ' 야구는 감독놀음'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한화의 성적이 결국 흥행으로 이어지고, 야구판 전체의 발전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기때문에 더 이상 한화의 팬들이 보살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한화이글스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한화 이글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