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7/7) 하루종일 소란스러웠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늘 공식적으로 홍명보감독을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7/8일 10시에 이임생 기술이사가 결정하게 된 배경, 절차 등을 설명한다고 하니 주목이 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두가지 의문이 듭니다.
첫 번째는 주말에 오피셜로 급하게 발표한 것을 보니 축협도 자신들의 결정에 자신이 없었던 게 아닐까요?
결국, 돌고 돌아서 홍명보 감독인가?
이럴거면 왜 이임생 기술이사는 해외까지 가서 거스 포옛과 바그너 감독을 면접을 보았는가?
이는 이임생이사가 스스로 공언했듯이 외국인감독이 우선이라는 자신의 말을 어겨가면서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클린스만이 경질되고 5개월 이상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외국인감독을 데려 오겠다는
취지로 두명의 임시감독체제로 유지하면서 시간을 보냈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5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100여 명이 되는 감독들과 접촉했었는데 결국은 돌고 돌아 국내 홍명보 감독으로 결정된 것은 축구협회가 무능력했거나, 아니면 국민을 속이고 있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입장이긴 한데, 어느 쪽이든 슬프네요.
참고로, 홍명보 감독의 커리어나 지도자로서의 능력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선임 과정에서의 축구 협회의 모습에 대해 비판하고 싶은 것입니다.
오늘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8가지 이유에 대해 이임생 기술위원장이 브리핑한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8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을 했습니다.
1. 협회가 추구하는 철학이 잘 맞는 스타일
2. 원팀에 맞는 리더쉽
3. 국내리그와 선수파악
4. 리그,ACL,월드컵,연령대 대표팀 성공경험
5. 월드컵 3차예선 준비에 시간이 부족
6. 국대팀 지도경력
7. 최종면접 외국인 감독 2인보다 뚜렷한 성과
8. 국내 체류리스크 최소
6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이런 조건에 맞는 감독이 없었던가
싶습니다. 결과론적으로 홍명보 감독으로 결정하고 왜 이렇게 결정했는지
변명을 하고 있다고 밖에는 이해하기 힘드네요.
기술위원회라는 시스템이 있기는 하지만 이미 상부의 몇 명에 의해 미리
결정이 되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홍명보감독을 내정해 놓고 해외에 가서
외국인 감독 두명을 만났고, 두 명이 안되어서 삼고초려 끝에 홍감독에게
사정을 하여 그런 결정을 받아 들이는 그림을 그리려 하지 않았는지 하는
의문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건 순전히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소설을
쓴 것이니 너무 확대해석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두 번째는, 홍명보 감독은 왜 감독직을 수락했는가?
홍명보 울산HD 감독은 2027년 아시안컵까지 맡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럼, 처음에 극구 거절하고, 축협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그가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일찍이 홍명보 감독은 울산에서 뛰다가 전북으로 이적한 일본인 선수 아마노준을 향해
역대 최악의 선수라며 맹비난을 했었다.
배신감이 컸기에 그런 소리를 할 만도 하다고 생각하는데,
같은 맥락으롤 보면 이번 국대 감독 결정도 홍감독도 현대 팬들에게는
아마노준 만큼이나 큰 배신감을 준 것이라고 보입니다.
축구협회에 가서 스피커차량으로 시위를 벌이고, 협회를 향해 소리쳤던
울산 현대의 팬들은
어떤 심경일까?
정몽규 회장은 한국축구를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축구의 황금시대를 보여주고 있는 우리 국대 선수들입니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를 보고 싶은데,
서말이나 되는 구슬을 제대로
꿰지 못하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 안타까워
이렇게 나마 블로그에서 넋두리를
해 보네요.
축구협회는 이런 결정을 번복할리 없을 테고,
여론이 잠잠해 지기만을 기다릴 지도 모르겠습니다.